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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만화와 극화, 코믹스 그리고 테마의 종언

당신의 극화는 나의 극화와 다르다?!

 

글 | 정하미 (한양대학교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junghm@hanyang.ac.kr)


1. <공포의 외인구단>은 극화인가?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우리나라에서 이야기하는 극화의 전형이다. 한국에서 프로 야구 부흥기라는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1982년에 등장한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에서 만화 평론가 손상익이 그 서문을 쓰고 있는데 여기에서 이 작품을 ‘극화’라고 이야기한다.
한 컷짜리 시사만화가 사회 현상의 진액을 뽑아 내는 시에 해당한다면 <공포의 외인구단은>은 장편소설에 해당한다. 때문에 작가의 순간적 재치나 영감 등의 추출 능력이 요구된다기 보다는 화자로서의 치밀한 이야기 구성 능력이 필요하다. 이현세의 만화를 극화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극화 작가는 탄탄한 복선과 그것의 철저한 인과 현상을 거미줄같이 엮어내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 현세는 <공포의 외인구단>을 비롯한 잇따른 베스트셀러를 통해 이런 능력에서만큼은 탁월한 존재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극화는 글과 그림을 각기 다른 사람이 맡아 분업의 형태로 제작된다. 이 만화도 김민기씨가 스토리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그 뼈대를 수정하고 새롭게 해석하고 살을 붙이는 것은 원작가 이현세의 몫이었다.
여기서 이현세의 만화를 ‘극화’라 부르고 그 이유로 네 가지를 밝히고 있다. 장편이란 점, 화자로서 치밀한 이야기 구성능력이 있다는 점, 탄탄한 복선과 인과현상을 엮은 점, 그리고 분업의 형태로 제작된 점 등이 설명되고 있다.
사전적 의미에 의하면 극화란 연속적 장면의 그림이고 이야기 형식으로 된 것을 말하며 소설처럼 긴 스토리로 엮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럼 극화가 아닌 것은 무엇일까? 극화란 무엇에 대한 상대적 개념인가? 한 컷 짜리 시사만화나 시적인 것은 극화가 아니다. 그리고 한 장면 짜리 카툰과도 다르다. 따라서 분명한 것은 긴 스토리를 엮으면 극화인 것이다. 즉 우리나라에서 극화란 장편의 스토리 만화를 말한다.

2. 일본에서 극화의 시작

일본에서 사용된 극화라는 용어는 1959년 8명이 ‘극화공방’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안내문을 돌려 선언할 때 처음 사용되었다. 그 후 대중화되어 1960년대와 1970년대 일세를 풍미하여 극화라는 용어는 대중화 되고 보편화하였다. 극화공방이 처음 사용한 안내문을 보자.
 
극화 공방 안내
세상은 바뀌는 것입니다. ‘도바에’1)로 시작한 만화가 일진월보하여 쇼와시대(1925년부터)에 들어와 어른 만화와 어린이 만화로 2분 되었고 어른만화에도 정치만화 풍속만화 가정만화 스토리만화처럼 방향을 다르게 하는 것이 나왔습니다.
어린이 만화에도 독자의 대상에 따라 분야가 확대되었습니다. 데즈카 오사무씨를 주축으로 하는 스토리만화가 급속히 발달하여 어린이 만화의 지위가 향상되었고 진보했습니다,
최근 영화라디오 텔레비젼에 의한 초음속적 진보발전의 영향을 받아 스토리만화의 세계에 새로운 싹이 나왔습니다.
그것이 ‘극화’입니다.
만화와의 차이는 기교면에 있지만 독자대상에도 있습니다.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는 과도기에 필요한 오락독서물이 요구되면서도 나오지 않았던 것은 발표기관이 없었던 것에 원인이 있습니다. 극화의 독자대상은 여기에 있습니다. 극화의 발달은 카시혼야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미개척분야 ‘극화’
극화공방에 대한 이해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이 극화 공방의 8명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은 사이토 타카오이다. 1968년에 <빅스피리츠>에 처음으로 <고르고 13>을 실었고 아직도 연재하고 있는 만화가이다. 이 사이토 타카오는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에 감동을 받고 고등학교 시절에 데즈카를 찾아갔다가 후에 히노마루분코(日の丸文庫)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는 초기에 데즈카식의 둥근 선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였고 이에 실패하자 곧고 거친 선이라는 안티테제를 발견하였다. 데즈카라고 하는 거인에 대항하여 데즈카가 할 수 없었던 것, 거기에서부터 점차 커다란 극화무브먼트로 총괄되기 시작한다.
1956년 4월에 창간한 카시혼야용 단편잡지의 표지. 그림은 치졸하지만 박력이 있었다.위의 극화공방안내문에 의하면 데즈카 오사무를 주축으로 하는 스토리만화에 대해 새로운 싹이 나왔고 그 것이 극화라고 전한다. 데즈카가 어린이 만화에서 시작하고 스토리 만화를 창시하였다고 평가하면서 극화가 데즈카의 스토리 만화와 다른 점으로 독자 대상, 기교, 발표기관을 꼽는다. 즉, 일본에서 시작한 극화는 스토리 만화에서 분파한 것으로 독자는 어린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인만화도 아닌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는 과도기의 독자이다. 또, 스토리에 심리묘사를 넣고 내용을 중후하게 한다는 점에서 데즈카의 스토리만화와 같지만 데즈카의 만화가 사춘기의 모티브를 주제로 하여도 ‘웃음’을 집어넣고 기본적으로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는 암묵의 묵계를 가지고 있는데 비해 극화는 그 자체를 부정하려고 하는 점에서 달랐다. 웃음은 필요 없고 폭력이나 살인을 그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고 참혹하거나 처절한 설정이라는 것이 기존의 스토리 만화와 차별적인 점이다.
또 발표기관이 카시혼야(만화 대여점)용 만화라는 것도 달랐다. 극화작가들은 카시혼 즉 대여점용의 만화 단행본을 출판하는 소규모 출판사(예를 들어 히노마루분코)에서 창작활동을 하였다. 데즈카는 이미 중앙의 월간지로 활약의 무대를 바꾸고 있었던 것에 반해, 패전후의 가난한 일본에서 저가격으로 즐기는 오락이었던 카시혼야는 목욕탕 굴뚝아래에는 어디에든 있었다.
<아이언 머슬>(소노다 미쓰요시)의 한 장면. 극화에서 보여지는 참혹함의 묘사의 대표적인 사례다.중소도시의 어두컴컴하고 칙칙한 카시혼야, 노동전선에 나선 근로청소년들, 전후 데즈카의 만화를 보고 성장하고 무언가 만족을 느끼지 못하던 새로운 세대들은 극화에서 무언가 새로운 냄새를 맡았다. 극화공방의 주역들이 발행한 잡지의 이름이 <가게>라는 이름은 이들이 고도성장아래의 그늘에서 곤궁하고 소외된 계층의 젊은이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상징적이다.
    따라서 엄밀하게 보면 ‘스토리 만화는 극화다’라는 말로만 극화를 설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극화=스토리만화’라는 등식은 ‘데즈카만화=스토리 만화=극화’라는 등식으로 이행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은 스토리만화를 시작한 데즈카 오사무에 대한 안티테제로 극화가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극화는 데즈카의 스토리 만화에 반발한 만화이고 이와 차별화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고 이들은 만화라는 명칭에 반발하고 만화가 아니라 ‘극화’라고 불러주기를 바라면서 안내문을 돌린 것이다. 또한 그들이 무엇보다 만화와 차별화한 것은 그 화풍이다. 기교면에서 보면 이들은 우선 데즈카의 둥근 선을 기피하고 곧고 거친 선을 사용하였다. 따라서 데포르메2)라고 하는 과장묘사를 하지 않고 극화 만화가가 만든 화면에서는 언제나 바람이 휘몰아치고 옷이, 혹은 머플러가 나부낀다. 선을 다용하는 화면을 만들었고 선을 다용하는 만큼 화면은 어두웠다.

3. 극화의 대중화

카시혼 계에서 성공하여 자신을 가진 극화 공방의 작가들은 큰 출판사에 원고를 가져갔지만 처음에는 거절당하였다. 그림이 더럽고 내용이 어둡고 참혹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극화에 주목한 것은 소학관의 <주간 소년 선데이>의 약진에 밀린 <주간소년 마가진>(이하 마가진) 고단샤(講談社)였다. <마가진>은 1966년 새로운 컨셉의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하였다. 극화 공방의 사이토 다카오가 그린 <무요노 스케(無用の介)>라는 무법자의 이야기를 편집부가 기용한 것이다. 편집부는 월간 페이스와 달리 만화의 주간 페이스의 집필과 연재가 한 개인의 능력을 초월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편집부가 먼저 어떤 만화를 만들지를 정하고 자료를 모으고 시나리오 라이터를 고용하여 장대한 스토리를 구상하여 원작을 작성하고 이에 적합한 만화가를 찾아 원화를 그리게 하는 분업시스템을 도입하였다. 대중화가 성공한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원작자와 만화가가 분업을 하는 시스템이 성립된 것은 극화가 대중화하는 과정에서 리얼리즘이 강한 화풍이라 배경을 그리는데 많은 인력이 필요하여 분업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일본의 고도 성장기의 대표적인 만화 <거인의 별>(1966년부터 71년까지 <마가진>에 연재)과 <내일의 죠>(국내명: <도전자 허리케인>, 1968년에서 1973년까지 연재)는 원작자와 만화가가 다른 분업체제로 가장 성공한 대중적인 ‘극화’이다. 가상의 소년 호시 휴마와 실재하는 야구선수와 야구구단이 등장하는 <거인의 별>과 고독한 청년이 등장하는 <내일의 죠>이 <마가진>의 프로듀서 시스템에 의해 세상에 선보인 것이다.
이 두 작품의 원작은 카지하라 잇기(梶原一騎)라는 동일 인물이 쓴 것이었다. 그림 한점 그리지 않은 그는 만화에 원작자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스타가 되었다. 그림을 단 한 장도 그리지 않는 원작자가 더 유명해진 이 만화는 말하자면 정신수양적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극화에서 중요한 것은 원작의 질이나 테마의 흡인력이었으므로 일본에서 이 시기 극화의 원작자는 만화의 스토리를 구성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었다. 스토리 구성이 김민기이고 작화가가 이현세인 <공포의 외인구단>에 대하여 이현세를 원작가로 평가하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점이다. 물론 일본에서는 카지하라 잇키의 개성이 두드러지고 한국에서는 이현세의 명성이 두드러져서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여하튼 일본의 극화를 가장 대중화 시킨 인물인 카자하라에게 있어 활자던 만화던 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림을 하나도 그리지 않은 카지하라의 두 작품이 내걸은 것은 ‘남자의 길’이라는 테마였고 여기에서 그리고자 하는 것은 남자의 미학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테마였고 메시지나 사회성3)이었다. 이 테마에 맞게 선을 다용하여 곧고 거친 선으로 그리면 되는 것이었다. 그것이 극화였다.

4. ‘남자의 미학’이라는 테마

‘남자의 미학’이라는 테마는 단순하다. ‘목숨을 건 결투가 끝났다. 새로운 시대가 왔다. 주인공의 모습을 다시 본 사람은 없다.’ 고독한 주인공은 사라지고 사건이나 테마가 끝나면 그것으로 끝나버리는 것이었다. 따라서 극화가 요구하는 테마는 목적달성의 판타지이다.
치바 데츠야의 테마가 녹아있는 <내일의 죠> 마지막 장면.주인공이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 즉 목적이 있다. <거인의 별>에서는 그것이 야구이고 <내일의 죠>에서는 복싱이다. 그러면 방해하려는 적, 이 것은 라이벌이기도 하고 혹은 세상이기도 한다. 거인의 별의 투수 호시 휴마는 천재타자 하나가타를 만나고 허리케인죠의 죠는 감옥에서 강력한 라이벌 리키시를 만난다. 이들은 하나같이 고전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갈등하고 서로 적으로 마운드에서 만나고 죠는 리키시에게 패하지만 승리한 리키시는 사망한다. 고전하고 패한다. 그러나 단념하지 않는다. 이들은 목적달성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 즉, 특훈을 하거나 비밀 병기를 개발한다.
그리고 괴로움을 견디다가 눈 덮인 산을 보고 혹은 강의 흐름을 읽고 비밀병기의 힌트를 깨닫는다거나 헝그리 복서를 만나 극적인 전환점을 찾는다. 다시 적과 대결하고 ‘주인공’만이 할 수 있는 그 만의 해결방법으로 목적을 달성한다. 이러한 목적, 갈등, 노력, 대결, 승리(물론 외롭게 사라지기도 한다)의 구조가 이어지면서 ‘유종의 미’를 보이면 이는 극화인 것이다.
<공포의 외인구단>은 오혜성의 엄지에 대한 사랑달성이 그 목적으로 보인다. 라이벌인 마동탁은 고교 야구의 천재이면서 혜성에게 있어서는 사랑의 방해꾼이다. 오혜성과 엄지 사이에는 수많은 걸림돌이 있다. 그러나 혜성은 단념하지 않고 그녀에게 인정받기 위하여 무인도에서 동료들과 함께 지옥훈련을 한다. 목적으로 하였던 50연승을 눈앞에 두고 그는 사랑을 위해 일부러 승리를 포기한다. 그러나 작품은 사랑을 얻게 될 것을 암시하고 끝난다.
따라서 <공포의 외인구단>은 이러한 구조로 보아 무엇보다 극화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극화는 또한 코믹스, 혹은 코믹과 동의어인 것일까? 일본에서 사용되는 코믹스의 의미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될지 모른다. 1967년에서 68년에 걸쳐 일본에서 주로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상업적 만화 주간 잡지가 창간되었다. <만화액션(漫畵アクション)>, <빅코믹(ビッグコミック)>, <플레이 코믹(プレイコミック)>, <영코믹(ヤングコミック)>, <만화 오락(漫畵ゴラク)>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많이 사용되는 ‘코믹’이라는 새로운 명칭은 이 무렵 출생한 것인데 이는 출판사의 작전에서 만들어진 용어였다. 코믹은 기존의 만화라는 용어와 다르게 멋진 느낌이 나도록 출판사가 명명한 것이었다. 독자의 의식에서도 작가의 창작자세에서도 만화가 한 번 읽고 버리는 소모품에서 몇 번씩 읽는 장서로 바뀌기 시작하였는데 이 시기에 멋진 느낌이 나는 코믹 혹은 코믹스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만화나 극화와 차별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데즈카의 스토리 만화와 극화, 코믹(코믹스)는 각각 다른 취지와 용도에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5. ‘테마’의 종언, ‘캐릭터’의 시작

극화를 진부하게 만든 중성적인 선은 오토모 카츠히로에서 시작되었다. 그림은 <우주패트롤 시게마>의 한 장면이다.오늘날 일본에서 ‘극화’의 원개념은 진부해지고 이제 거친 선을 다용하는 화풍, 즉 극화풍의 만화를 의미하는데 지나지 않는다. 극화를 진부하게 만든 것은 오토모 가츠히로(大友克洋)이다. 그는 극화가 강렬하게 근육을 비대화시켜 묘사할 때 균질하고 초라한 육체를 그렸으며, 육체의 과잉에서 벗어나 균질하고 힘없는 선과 섬세하고 중성적인 선을 그렸다. 그의 양식은 극화양식을 부수고 해체하는 새로운 리얼리티가 되었다.
오토모가 등장한 이후 극화는 이제 운동이나 사상이 아니라 만화의 하나의 장르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극화를 변질시킨 것은 1980년대 등장한 ‘코믹은 캐릭터다. 캐릭터를 만들어라’는 슬로건이었다. ‘캐릭터가 활약하는 즐겁고 가벼운 만화’가 새로움으로 등장한다. 캐릭터는 개성적이고 그만이 할 수 있는 해결법을 제시한다. 캐릭터가 인기 있는 한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만화잡지에서는 이제 작품이 아니라 캐릭터의 인기투표를 하게 되었다. 이것은 한 바퀴 테마를 완결하여 정해진 구조를 마치면 끝나는 극화와 다른 것이다.
“끝났다고 생각하다니, 안이하군. 사실은 더 굉장한 녀석이….”
“이 대단원의 막을 은하 저 멀리에서 바라보고 음흉한 웃음을 짓는 수상한 그림자가….”
“죽은 녀석이 신의 힘으로 되살아나 더욱 파워 업 하여….”
캐릭터가 중요한 요소가 되는 만화에서 있을 법한 전개를 상징적으로 적어본 대사들이다. <유유백서>를 보라. 그리고 <북두신권>을 보라. 무찌른 녀석보다 더 강한 녀석이 등장하고 이를 이기면 다시 영원히 이야기는 이어지는 것이다. 강한 자가 나오면 분위기가 고조된다.
<근육맨>, <드래곤 볼>, <유유백서>에서는 ‘사실은 죽지 않았다’, ‘죽었는데 되살아 났다’는 등 이유야 어쨌건 <점프>에 연재된 이러한 캐릭터는 언제고 다시 되살아난다. 캐릭터가 인기가 있는 한, 이야기는 종료하지 않고 반복되고 확산되는 것이다. 테마로서의 ‘유종의 미’가, 거기에 담겨진 메시지가, 그 속에 존재하는 사회성이 이제 일본 만화계에서 사라졌다. 극화의 종언은 결정적이 되었다.
 
(각주)
1) 도바에(島羽繪)란 일본의 에도시대(1600-1868년)에 오사카에서 유행한 그림을 말한다. 유난히 긴 손발과 커다란 입으로 과장되게 그려지고 코믹한 움직임을 보이는 그림이라 현대의 만화의 원류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일본의 타이쇼시대(1912-1925)에 만화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2) 미술에서 대상을 변형시켜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3) 심지어 일본의 적군파는 비행기를 납치하여 평양으로 갈 때 ‘우리들은 내일의 죠(도전자 허리케인)이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2005-10-13 18: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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