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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전시 행사에 대한 비판과 고찰2

미술전시 속의 만화에서 찾아본 만화전시의 방향
만화적 코드로 재현되는 벽 없는 미술관의 전시

글 | 강진숙 (자유 기고가 suzygang@yahoo.com)

앙드레 말로가 말한 ‘상상 미술관’은 ‘벽 없는 미술관’으로 관람자 자신의 상상적 놀이가 허용되는 열린 장소이며 규율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전시를 추구한다. 사진은 서울 인사동 중앙로에 있는 철재 담에 그려진 다채로운 그림들로 지나가는 행인들이 벽면에 그림을 그려도 된다.
작년 여름, 미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특별 전시장은 형형색색의 만화적 입자들이 뿜어내는 새로운 기운으로 가득 메워졌다. 수석큐레이터 프렌체스코 보나미(Francesco Bonami)의 기획전시 <The historic Giardini del la Biennale>에서 내로라하는 뉴욕의 일류작가들을 제치고 만화적 아이콘을 차용한 일본작가 무라카미 다카하시의 작품세계가 첫 번째로 관객을 맞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는 직접 디자인한 루이뷔똥 상품의 홍보 애니메이션 사운드와 알록달록한 색채의 만화적 기표들로 공간을 채워, 전시관으로 사용된 르네상스 건물의 고풍스러움과 묘한 대조를 일구어냈다. 다카하시는 비엔날레의 큰 영예인 대표 작가상을 수상해 최고 반열의 작가임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가 만화적 감수성으로 디자인한 루이뷔똥 가방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그 경제적 가치는 제스퍼 존스(Jasper Johns) 등 현대 세계 미술시장의 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며, 세계 최대인 뉴욕 미술시장에서 20위 안에 들고 있다. 이렇듯 만화적 소재를 차용한 작가와 작품이 미학적, 상업적으로 대접받는 현상은 만화가 갖는 매력이 현대 대중소비사회에서 발휘하는 힘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대중문화에 흐르는 변혁의 물결 속에서 만화의 매력이 갖는 힘과 문화적 헤게모니를 거머쥔 대중사회가 성공의 뒷심이 되어주고 있다.
만화는 더 이상 하위문화와 고급만화를 가르는 경계선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충분히 검증 받은 현대 예술의 총아로 등장했다. 장르를 넘나드는 유연성과 뛰어난 상호 소통성으로 인해 작가보다 수용자를 주체로 놓고자 하는 포스트모더니즘 문화유통체계에 안성맞춤이다.

만화전시회가 나날이 잦아지고 융성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전시란 본래 근대 시민사회의 계몽주의 덕분으로 공중(the public), 지금으로 말하면 대중이라 할 수 있는 계층에게 귀족들이 그들의 캐비넷에 꼭꼭 숨겨 두었던 예술작품을 꺼내 보여주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이런 전시는 시각문화를 형성해온 주요 메커니즘으로, 시각정보들은 대부분이 전시를 통해 비로소 알려지므로 시각문화의 역사는 전시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전시 장치는 한 시대의 주류문화를 제조해 내는 효과적인 도구로 이용된다. 이런 의미에서 만화전시의 융성은 시각문화의 중심에 만화가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만화가 과연 전시될 수 있는 매체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만화는 본래 글과 그림이 있는 책으로, 책장을 넘기며 웃어야 하고 칸을 넘어가며 감동받아야 하는 예술인데, 이런 감각적 연속성이 전시장의 흰 벽면에 옮겨놓을 수 있는 성질인가. 그러나 이런 의문은 만화의 확장성에 묻히고 만다. 만화는 이미지를 폭식하는 대중소비사회에서 무한히 확장되어 나가고 있다. 장르를 넘나들며, 매체를 넘나들며, 소통과 유통방식을 넘나들며 증식되고 있다. 종이와 출판의 형식을 떠나 사이버 세계로, 캐릭터 상품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심지어는 고급문화의 상징인 미술관의 흰 벽면으로 옮겨 다니고 있다.
이런 만화를 전시한다는 것은 단순히 책전시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만화의 이미지만 건다는 것도 아니다. 만화의 문맥과 소통성이 관람자와 공유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화 전시장에서 형식을 고집하고, 역사를 고집하고, 주류를 고집하는 것은 매우 진부한 발상이다. 탈문맥, 탈역사, 탈중심의 포스트모던적 움직임의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는 만화를 하얀 전시실 유리케이스에 시대순으로 나열해 놓는 것은 무균실 독방에 가둬놓는 꼴이다.
만화뿐 아니라 요즘 전시는 나날이 스펙터클해지고 있다. <스펙터클의 사회>의 저자 기 드보르(Guy Debord)는 자본주의가 성숙할수록 고도의 미디어 테크놀로지에 의해 대량생산 소비되는 볼거리들이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는 상품적 이미지들과 영합하여 스펙터클한 상황을 연출하고, 이는 삶의 전 영역에 스며든다고 주장했다.
전시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전시에서 스펙터클이 없으면 관람자도 없다. 전시 복합체인 박람회나 페스티벌이 많아지고 미술관의 전시회도 이벤트(적) 요소를 첨가하는 것은 이런 이유이다. 전시장은 주석 붙은 디즈니랜드라는 레이몬드 라이언(Raymund Ryan)의 표현처럼 이색적이고 흥미진진한 이미지를 파는 일종의 테마파크가 되었다.
이런 전시의 특성에 잘 맞는 매체가 바로 만화이다. 어떤 전시 방식으로든 만화는 소통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의 한계가 없다. 또한 오감에 모두 호소할 수 있다. 만화전시장에서 정신적 소비는 물론이고 물질적 소비도 가능하다. 서로 참조하고, 상호 모방하고, 시뮬라크럼이 실제를 대신하기도 하고 실제가 시뮬라크럼이 되기도 하는 곳이 바로 만화전시장이다. 경계가 없는 전시, 상호 소통하는 전시, 형식과 규율이 없는 전시, 미학적 가치가 다양하게 담론화 되는 전시가 바로 만화전시의 특성인 것이다. 그러나 간혹 미적 문맥이나 해석의 다양성은 제쳐두고 획일화된 정보와 상품적 가치로 작품을 포장하여 단순한 대중적 이벤트로 그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역사적으로 박람회의 뒷면에는 중립적이지 않은 이데올로기를 합리화시키는 음모가 감춰져 있기도 하다. 박람회나 페스티벌을 지원하는 자본의 이데올로기와 최신 첨단을 가장한 주관적인 진보 이데올로기는 경계해야 할 요소이다.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큐레이터 헤럴드 제만(Herald Szeeman)은 그가 기획한 비엔날레를 ‘인류의 플랫폼’이라고 불렀다. 전시라는 장치는 열린 장치이자 누구나 오갈 수 있는 말 그대로 플랫폼이다. 그 중에서도 만화전시 혹은 만화의 코드를 이용한 전시는, 대중의 참여를 거부하고 그들만의 잔치를 벌였던 엘리트적 모더니즘 전시회와 태생적으로 다른, 바로 ‘이 시대의 전시’인 것이다.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가 이야기했던 ‘상상 미술관’은 이런 ‘벽 없는 미술관’을 상정한 것이다. 상상 미술관은 관람자 자신의 상상적 투사적 놀이가 허용되는 열린 장소이며 고급과 저급, 동양과 서양, 도시와 민속을 포용한 경계 없는 미술관이고 규율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전시를 추구한다.
현대 포스트모던 미술관과 전시를 이야기할 때 많이 회자되는 이 상상 미술관은 만화전시를 담아내기에 아주 알맞은 개념이다. 지난해 앙굴렘만화 축제에 상상박물관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우연인지 혹은 큐레이터의 의도인지 확인할 수 없지만 전시회 제목만으로도 어쩌면 만화적 코드로 재현된 ‘벽 없는 미술관’의 추구를 감지할 수 있을 듯하다.

2005-10-19 12: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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