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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기사
만화저널, 이제는 ‘할 수 있나’가 아닌 ‘어떻게 할 것인가’
대담자
서찬휘 (<만화인> 운영자 <만> 개발?운영자, 이하
이재식 (<계간 만화> <만화저널 ON> 발행인, 이하 )
장소 : 만화저널 ON 편집부           
날짜 : 2005년 11월 24일
 
반갑습니다. 저희보다 먼저 만화저널에 대해 제창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사이트 자체도 먼저 오픈된 상태구요. 일단 시작의 의미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엔 정말 간단하게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만화인> 게시판에 ‘한국에서 만화언론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던진 게 시초였죠. 개인적으로는 내가 쓴 글을 제대로 매체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먼저였고, 일반 지면에서는 실을 수 없는 내용 혹은 다른 매체에서는 다루지 못하는 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초기에는 참여하는 분들의 방향이 조금씩 틀렸던 것 같습니다. 찬휘 님께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들, 나오지 못한 이야기’들에 강조를 두었지만, 박인하 교수는 ‘본격적인 만화언론’의 뉘앙스가 강했었고, 주재국 씨의 경우는 ‘전체 만화를 포괄할 수 있는 어떤 형태’였던 거 같은데요.
‘언론’이라면 이러해야 한다는 각자의 기준은 분명이 있을 것입니다. 다만 지향점은 같은 듯합니다. 요컨대 만화계 내부에서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본다면 저 역시 담아내는 폭이나 깊이는 얼마든지 깊거나 넓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공식적으로 통하는 창구, 그러니까 개인적인 블로그나 모임의 카페가 아니라 정상적으로 소통되어야 할 소식이나 뉴스들도 소통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기본적인 형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온>의 경우 만화뉴스의 일상화, 나아가 만화의 공론장을 최종목표로 삼게 되는데, 이런 점에서 <만>과는 거리가 다소 멀어지는 점이 있을까요.

일단 ‘언론’을 표방하는 것은 같겠지만 <만>은 필자를 중심으로 한 텍스트 생산에 더욱 중심을 둘 예정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온>은 전형적인 웹진이나 미디어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외양보다는 참여자들을 본다면 <만>의 경우 축적된 노하우가 상당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필진들의 면면을 살펴보아 그 동안의 결과를 반영한다면 상당할 텐데요. <온>의 경우 틀에 맞춘, 일테면 ‘하루에 몇 개 이상의 기사를 꼭 올린다.’는 방식이라면, <만>은 필진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기가 될 것입니다.
일단 편집장이 선임되긴 했지만, 전담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개발에 저, 기획에 김낙호, 주재국 씨가 고정으로 위치하지만, 모든 방식이 자유롭습니다. 일테면 편집국이 있어서 글을 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글을 자유롭게 올린 뒤, 내부 회의를 거쳐 기사의 경중을 가르게 됩니다.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온> 역시 지금은 내부에서 기사를 모두 만들어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게릴라적인 방식으로 기사를 수급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면의 제한 없이 필자의 의지대로 반영될 수 있어야겠지요.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온라인이라는 시스템에 맞는 개발 작업이 필수적이겠고요.

<만>이 겉으로 보기엔 간단명료하게 보이지만 사실 기사의 등록방식이나 전반적인 체계는 편집장을 제외하고서는 볼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말로는 간단한 부분이지만 시스템적으로 완벽히 갖추기 위해 개발 작업에서 노력이 많았습니다. 가령, 기사 등록 시 설정에 따라 <만>에서는 하나의 기사로 몇 개의 영역에 등록될 수 있습니다. 다중노출이 되기 때문에 글 하나로 필요한 부분 여러 곳에 등록될 수 있습니다. ‘만(漫)’의 의미 그대로 질펀하게 섞일 수 있는 것이죠.

온라인이니까 여러 가지 적용이 가능한 거 같습니다. 오프라인의 만화언론의 형태로서 <씨네21>을 많이 얘기했었는데, 오프라인에서 만화언론이라는 실현가능성을 따져 본다면 어떨까요.

제 생각에는 현 상태에서는 반드시 오프라인의 잡지형태라기 보다는 온라인에서 보다 활발한 활동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개별 필진들의 역할들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잡지는 정기적이어야 하는데, 현재는 정기성을 지니기에 무리죠. 때문에 <만>에서도 단순한 글쓰기보다는 기획을 통해 단행본으로 만들 수 있는 내용들을 생각해 나갈 것입니다. 재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유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것이죠. 정기적인 것이 아니라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으로 나올 수 있는 단행본 형태가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제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물론 정기발행과 수익성을 고려해 본다면 현 상태에서 잡지로서 언론은 분명 힘들지만, 만화라는 장점을 살리는 저널은 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테면 단순한 텍스트 방식이 아니라 만화가 그림이라는 장점을 살려, 그 기능을 언론에 부여한다면 가능하리라 생각하는데요. 요컨대 스콧 맥클루드의 <만화의 이해>나 이원복 교수가 보여 주었던 만화가 가진 번역성 혹은 만화를 통해 이야기를 펼쳐나갈 수 있는 영역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부분,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다소 다르다는 사실이죠. 마지막으로 내년 혹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 이야기해 봤으면 하는데요.

일단 콘텐츠 판로와 사무실이 급한 문제겠죠. 혼자가 아니라 두세 명이라도 모여서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필진들에게 실비라도 제공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편집장이 다른 일이 아닌 이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을 들 수 있겠죠.

저희는 뉴스콘텐츠가 확장돼서 만화분야에서 커뮤니티 기능까지 확장되길 원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편집부에서 부지런히 기사를 생산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참여인력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하고 정보를 DB구축으로 하기 위한 기술지원도 따라야 할 것이고요.

무엇보다도 만화계에 필진이 너무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날 이야기하시는 몇 분이 대변자 격인 셈인데요. 사실 온라인에서 보면 재야의 고수들은 많습니다. 이분들을 일일이 다 끌어들일 수 없는 노릇이어서 안타깝습니다. 만일 <만>이 몇 년 뒤에도 지속된다면 그런 분들의 참여가 눈에 띄겠지요.

만화산업의 그래프에 따라 이 영역의 사람들 역시 변동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융성기에는 북적거렸다가 지금은 많이들 떠났다는 생각이 드는데, 새로운 사람들이 뛰어놀 만한 공간이 필요하겠지요. 산업적인 구속 없이 정을 붙이고 발언할 수 있는 이들이 많이 생겨야겠습니다. 앞으로 서로 협조와 자극을 주고받으며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시간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리  김성훈 기자 ksh@Comicbang.com

2005-11-28 15: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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