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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도 다시 한 번, 끊을 수 없는 형제애 - <엑셀>
인 더 만화 수프 | 만화, 타 문화와 만나다 - 두 번째 이야기
 

글 | 박소현

 
요즘은 자식 하나인 집이 흔한 세상이지만, 필자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형제자매가 없는 친구는 한 반에 한 명 있을까 말까였다. ‘외동딸은 이기적이다’ ‘외동아들은 심약하다’ 따위의 말들이 나름대로 설득력을 지니며 떠돌던 때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였던 외동딸 A는 늘 고급 햄 반찬을 싸왔고, 좋은 필통을 썼으며, 잘 다려진 새 옷을 입었다. 나나 다른 친구에게서 발견하는 호전전인 투쟁심(예를 들어 자신의 먹을 것을 사수하는)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공주님 같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퍼주는 인자함을 지니고 있었다. 동생과 머리끄덩이 붙들고 싸운 다음날 ‘아- 쪽팔려서 누구한테 하소연할 수도 없고’ 입맛을 다실 때면, 그녀의 여유가 더욱 빛나 보였다.
 
결혼할 나이가 된 지금은 만약 엄마가 된다면 아이는 꼭 둘 이상, 이라고 생각한다. 악귀 같이 싸우던 지난날들을 고스란히 내 자식들에게도 물려주고 싶다. 귀찮고 열 받고 억울했던 그 시간이 실은 무엇보다 소중하고 아름다웠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개인주의가 발달하고 핵가족화 된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함께 성장하는 또래집단으로서 형제자매는 인간이 태어나 만나는 가장 치열한 경쟁 상대이며 친밀한 동반자이다. 한 세대 위인 부모와는 또 다르다.
 
정말로 진짜, <엑셀>은 가족애(愛)를 그린 만화

윤지운의 만화 <엑셀>은 자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사실을 알았을 때 필자는 말 그대로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전형적인 순정만화의 그림체에다 공부 잘 하고 얼굴 예쁜 여왕님 같은 언니와 머리는 나쁘지만 귀엽고 활달한 여동생이 같은 남자를 좋아한다, 는 설정. 순정만화 많이 본 친구들은 이 정도 정보를 주면 벌써 계산에 들어간다. ‘삐-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자매의 사랑 쟁탈기입니다!’ 그렇다. 필자 역시 딱 그렇다고 생각했다. 자매가 한 남자에 휘둘려 다신 안 볼 것처럼 으르렁대며 피의 복수를 하진 않더라도(이런 전개도 만화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남몰래 양보한 한 명이 비극적 눈물을 한 방울 똑- 하고 떨어뜨려야 이게 또 순정만화 아니겠냐고.
 
그런데 <엑셀>은 진짜 자매에 대한, 정확히 말하면 가족애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 완결된 4권에 이르기까지 한 점 흔들림 없다. 이건 제법 낯선 일탈이다. “참 <엑셀> 4권으로 끝났다”는 필자의 말에 동생 첫마디가 “그래? 결국 동생이랑 사귀냐?”였다면, 순정만화의 패턴이 얼마나 확고한지, <엑셀>이 얼마나 예외적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의심나면 다니구치 지로의 <아버지>처럼 작정하고 가족애를 그린 ‘교양만화’ 말고 일반 코믹스물 중에 형제자매의 가족애가 주제인 만화 한번 찾아봐라. 형제자매의 금단의 사랑을 그린 만화 찾기가 훨씬 쉬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언니는 내가 지켜줄게

완벽한 우등생 미녀 안리와 특별한 재주 하나 없이 먹성만 좋은 동생 안지는 원빈, 신하균 주연의 영화 <우리 형>과도 비슷하다. 공부 잘하고 착한 성현(신하균)과 싸움질만 해대는 동생 종현(원빈)은 정반대되는 모습 그대로 한 명은 엄마의 자랑, 한 명은 천덕꾸러기 신세다. 언청이 형과 끝 발 날리는 미남 동생은 각자 서로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어 영화 속 형제 관계는 복잡하지만 만화는 다르다. 좋은 건 다 언니에게 몰아주고 나쁜 것만 동생에게 갔다고 보면 된다. 하다못해 동생이 짝사랑하던 선배는 이미 언니의 남자친구가 된 후. 그런데 마음껏 원망할 수도 없다. 성적표 때문에 엄마에게 혼날 때는 덩달아 약을 올리더니 잠잘 때 들어와 약 발라주는 건 대체 무슨 심보란 말인가.
 
‘단 한 가지라도 언니보다 잘하는 게 있다면 이렇게 분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함께 자라온 언니와 동생. 진심으로 미워할 수도 없다는 것이 더욱 분하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 안지, 감당 못할 진실과 마주한다. 언니 버금가는 모범생이라 생각했던 백희 선배가 실은 부산 일대를 주름잡던 생양아치였다는 사실. 데이트 자금을 삥 뜯다 들킨 선배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다른 이의 돈을 갈취하지 않는 대신 자신의 수입원이 될 것을 명한다. 고민하던 동생은 하나 남은 갈비를 발라주는 언니에 감동하며 고기 한 점 입에 물고 흐느낀다. ‘그래도 우리 언니잖아.’ 그래서 강직한 언니가 충격 받을 것을 걱정한 동생이 용돈을 상납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영화 <우리 형>의 형제는 서로 사랑하고 또 시기하며 팽팽한 긴장을 유지한다. 맞는 동생을 대신해 무턱대고 상대의 발을 붙들고 발길질 당하던 형은, 자신의 짝사랑과 사귀는 동생을 원망한다. 동생은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한 형을 미워하다, 형이 좋아하는 여자라는 이유로 자신의 사랑을 포기한다.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형과 직업 깡패가 된 동생의 갈등은 마침내 극에 달하고 동생은 엉뚱한 사람에게 발길질을 해댄다. 그리고 형은 동생의 점퍼를 입고 나갔다가 돌로 맞아 죽는다.
 
<우리 형>은 형제간의 갈등을 리얼하니 거칠게 묘사하고 있다. 반면 <엑셀>의 자매는 만화답게 희화된 갈등을 선보인다. 마침내 백희의 비밀이 들통 나는 순간, 언니는 2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원더우먼처럼 남자친구의 머리를 후려친다. “네가 내 동생을 때렸어?! 죽고 싶어?” 자매의 정은 강하다, 랄까? 영화 속 형은 골목길에 널부러져 피를 흘리며 죽고 동생은 형에 대한 사랑을 깨달음과 동시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짊어진다. 만화 속 언니는 잠시 다리를 삐끗함으로써 동생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후에 남자친구와도 멋진 화해를 이룬다.
 
"다음에도 누가 느그 둘 중 한 사람이라도 괴롭히면 같이 때려줘라. 그게 형제다." <우리 형>의 어머니는 싸움질해서 죄송하다고 비는 형제에게 말한다. <엑셀>의 동생은 식탁 위에서 ‘하지만 그렇게 하나하나 따져가며 좋아한다, 싫어한다 결론내리기 이전에, 우리 언니잖아?’라며 흐느낀다. 이것 참 곱씹을수록 고개 끄덕이며 감동하는 명대사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 형제자매 사이에는 차가운 이성이 훼손시킬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그 옛날 공자도 말하지 않았던가. ‘親親(친친)’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가까이 하라. 빌린 돈 떼어먹어도 허허 웃을 수 있는 사람, 나보다 성공해도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는 사람. 얼마든지 미워할 수 있지만, 언제라도 앙금 하나 없이 사랑으로 채워지는 사람, 그게 바로 여러분 곁에 있는 형제자매다.
 
* 윤지운, <엑셀>, 서울문화사, 2004-2005, 전 4권 완결
* <우리형>, 안권태 감독 / 원빈 신하균 주연, 2004
 

인터넷 서점 리브로 코믹몰 담당 yean1005@libro.co.kr 

2005-12-01 18: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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