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신화’ 심포지엄 12월 16일 한신대서 열려
말리의 <도깨비 신부>를 신화 전공 교수가 분석해 발표하고, 말리 작가가 직접 나와 토론을 벌인다면?
이런 설정은 쉽지가 않다. 신인 만화가의 4권 가량 나온 작품을 대학에서 연구 대상으로 삼는 것도 흔치 않지만, 토론자로 창작자가 직접 나설 수 있는 자리는 지금껏 없었던 일이다.
‘만화와 신화’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열리고, 강연자와 토론자로 현역 만화가들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한신대 인문학연구소(소장 윤화지)는 12월 16일 교내 국제회의실에서 ‘만화와 신화’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이 심포지움에는 만화가 신일숙 씨가 기조 강연자로 나서고, 윤태호, 말리 등 작가들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특히 말리 작가는 자신의 작품인 <도깨비 신부>의 주제 발표에 이은 토론자로 참여해 학자와 창작자의 토론 자리에서 얼굴을 마주하게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 씨는 ‘인간과 함께 성장한 신화의 모습’을 주제로 강연한다. 그는 인간의 얼굴을 한 신화, 리얼리티가 있는 신화에 대해 작가가 생각해 오던 바와 자신의 작품에 담았던 신화에 대해 이야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측은 <리지니> <파라오의 연인> 등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신화와 관련이 있어 신 씨를 기조 강연자로 초청한 것으로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신광철 교수(한신대 디지털문화콘텐츠)가 <도깨비 신부>를, 박종천(한신대 서울대 강사)씨가 이현세의 <천국의 신화>에 대한 신화적 내용분석을 시도한다. 또 소장학자 이수진(한신대 서강대 강사) 씨가 “신화의 만화적 재현: 벨기에 만화 <이피게니아>의 이미지와 공간 구성을 중심으로”를 분석하고, 김기홍(서강대 영상대학원)씨가 “미국 만화의 신화적 영웅성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다.
토론에는 윤태호, 말리 작가를 비롯해 유재명(서강대 외래교수)씨 등이 참여한다.
이번 심포지엄을 기획한 신광철 교수는 “오락물로 치부되던 만화가 문화콘텐츠의 주요 영역으로 부상한데다 만화와 신화의 상상력이 중첩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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