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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세상 밖으로 외출한 장 모씨
1996년 ‘저예산독립만화지’를 표방하면서 등장한 <화끈>을 기억하는 이라면 누구나 ‘장 모씨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독특한 분위기의 연출이 당시로서는 워낙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그 장 모씨의 이야기가 10년 만에 <그와의 짧은 동거>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묶여져 나왔다.
길찾기를 통해 출간된 이 책은 작가(장경섭) 스스로를 모델로 한 캐릭터가 주인공이 되는 구성을 보이고 있으며, 바퀴벌레와의 동거를 통해 이기적이면서도 불안한 현대인의 삶을 우화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문학평론가 김정란은 “그는 어머니의 태를 넘어 아예 땅의 태까지, 머나먼 동굴의 진흙바닥까지 귀환한다.”면서 “인간의 기준으로 단죄하는 곳, 모든 스물거리는 타자들의 소굴까지 그는 그곳에서 만난 바퀴벌레와 함께 살아가기로 결정한다.”고 전한다. 
반면, 이번 단행본에서는 초창기 단편들이 모두 빠져 있어서 ‘장 모씨 이야기’를 처음부터 알고 있던 독자들이라면 아쉬움이 생길지도. ‘그와의 짧은 동거’는 2000년 6월에 발행된 <화끈> 부활호에 실렸던 작품의 제목으로서, 작가 특유의 독백체로서 진행되는 1996년 당시에 발표된 에피소드들은 누락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장모씨 이야기’는 단행본이 발간되기 전에 이미 만화비평서 <만화 속 백수이야기>에 표지를 장식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성훈 기자 ksh@ComicBang.com

2005-12-21 19: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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