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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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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집요한 족속들의 재발견 - 김민희 <르브바하프 왕국 재건설기>, 니시모리 히로유키 <도시로
초우주적 상상력, 만화니까 가능한 이야기 - 세 번째
 
 글 | 김경임
 
  
 
 
 
 
 
 
 
 
 
진지한 사람들은 무섭다. 진지하고 시간까지 많으면 조심해야 한다. 동네를 지나치다 보면 먼지가 하얗게 쌓인 자동차에서 이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차주인 바보” 또는 특유의 메롱 그림과 함께 “똥차”라는 간단명료한 글귀. 상상해보라.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암호처럼 다소 유치한 메시지 전달에 공을 들이는 누군가의 모습을. 남다른 한가함과 웬만한 심지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김민희의 <르브바하프 왕국 재건설기>와 니시모리 히로유키의 <도시로올시다!>는 이런  류의 ‘불가능은 아무것도 아니다(impossible is nothing)'라고 코웃음 친다. 특정 분야의 착실함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두 남자가 그들만의 내공을 보여준다. 나라를 잃고 도망치는 왕자와 이제 막 일본 땅을 밟은 자칭 무사. 둘 다 시간만 따진다면 남부럽지 않은 부자다. 게다가 십여 년 넘게 쌓아온 ‘왕자다움’과 ‘무사스러움’까지. 하지만 수많은 만화에서 스쳐 지나간 그렇고 그런 귀족들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무료함에 휩싸인 왕자나 무거운 갑옷에 휩싸인 기사들과는 달리 그들은 집착에 가까운 일관성으로 자신의 철학을 뿜어낸다. 여기서 그들의 오차원 세계, 만화니까 가능한 이야기가 꼬물꼬물 모습을 드러낸다.
 
첫 만남은 자기소개가 중요하다, 당신의 이름은?
 
외국어 공부의 첫 걸음은 항상 인사부터 시작한다. 가까운 책장에서 회화 책을 찾아보자. 없으면 동생의 중학교 영어책을 참조하도록. 제인과 탐의 어색한 첫 만남에 순풍을 달아주는 것은 그들의 대화다. “처음 뵙겠습니다. OOO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왕자와 무사도 인간관계의 형성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간다. 하지만 조금만 지켜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우선 <르브바하프 왕국 재건설기>의 왕자부터 살펴보자. 시작 후 90페이지 넘게 그저 ‘왕자’로 불리던 그가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한다. 나라를 잃고 숨어 지내는 신세지만 뜸 들이는 폼은 영락없이 왕족이다. 
‘반 로뎀하윈즈 차미도르 구뜨 르브바하프 릴리 루미안.’ 프랑스 빵 이름 갖기도 하고 버터와 함께 발라먹는 벨기에산 쨈 브랜드 같기도 하다. 하지만 불편하게도 왕자의 이름이다. 이 정도면 민폐수준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기억력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풀 네임으로 불러달라고 요구하는 뻔뻔함까지. 덕분에 그를 따라온 왕궁 시녀는 반나절 가량 열심히 외워야 했다. 어쨌든 반 로뎀하윈즈 차미도르 구뜨 릴리 루미안(쫓기는 몸이기 때문에 왕국 이름인 르브바하프는 생략) 왕자는 왕족의 힘은 긴 이름과 추종자에서 나온다는 것을 반복재생으로 보여준다.    
<도시로올시다!>의 주인공도 평범하지 않은 등장으로 독자들을 긴장시킨다. 꽁지머리와 기모노 차림, 지나친 예의바름 그리고 결정적으로 유려한 사극말투. 그는 동시대의 십대 소년보다는 대하드라마 엑스트라가 어울리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십여 년의 미국생활을 무색케 할 정도로 일본 무사에 대한 동경과 자부심, 그리고 주먹밥에 대한 어쩔 줄 모르는 사랑으로 가득한 청년이다. 그 역시 첫인사에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다.
  “키리우 도시로올시다. 귀공은?” 포인트는 솔직한 대답이다. “재, 뭐야?” 45도 각도로 그를 째려보거나 엉뚱한 여자 연예인 이름을 댔다가는 말 그대로 어디론가 날아가기 일쑤다. 또 섣불리 덤비면 온몸을 강타하는 고통과 함께 ‘쓰레기’, ‘비겁한 놈’, ‘천한 것’이란 비난을 듣게 된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이름과 주소는 똑바로 대는 것이 키리우 도시로, 일본 무사를 꿈꾸는 자의 신조다.
 
꿋꿋한 마이 페이스에 박수를
 
한 사람의 됨됨이는 그의 말에서 엿볼 수 있고 몸짓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첫 인사부터 만만찮은 내공을 뿜어내던 그들. 일상은 그야말로 사진집이요, 영화다. 두 사람은 보는 사람의 부담감은 아랑곳없이 전문모델 뺨치는 포즈와 집요한 일관됨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완성시킨다.   
<르브바하프 왕국 재건설기>의 왕자는 ‘왕자포즈의 결정판’을 보여준다. 어깨 뽕이 있는 원피스 차림에 장화, ‘음’하는 얼굴, 그 근처를 위성처럼 맴돌고 있는 서너 개의 별효과. 이것이 끝이 아니다. 오른손에는 칼을 늘어뜨린 뒤 왼팔을 가슴근처에서 ‘ㄴ’자로 만드는 것을 잊지 말자. 가끔 망토를 걸치면 효과는 플러스알파다. 왼팔에 맞춰 왼쪽 다리도 살짝 들어주는 센스까지. 
숙성된 왕자의 포즈는 생활 곳곳에서 발견된다. 장작을 팰 때도, 누군가를 업어줄 때도 그는 고지식할 정도로 단아한 자세를 잃지 않는다. 타고난 천성과 교육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어릴 적부터 받은 왕자수업에 유달리 열정을 보였던 그는 이렇듯 드라마틱하게 성장했던 것이다. 
<도시로올시다!>의 도시로 공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미국 평원에서 버팔로와 몸통 박치기로 단련된 탄탄한 몸으로 수시로 불량배들을 제압해나간다. 비록 확률 50%의 직감에 의존하지만 상대방을 똑바로 응시하는 눈에서는 무사의 기개가 느껴진다. 특히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 선생님을 연상시키는 옷에 대한 애착, 기모노 차림을 고수하는 모습은 그의 단호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도깨비모습으로 호통 치는 장면은 무사의 무시무시함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이외 날아가는 매를 바라보며 그날의 운세를 점친다거나 가끔씩 하늘을 바라보며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느닷없이 학교 옥상에 올라가 후지산을 찾는 엉뚱함도 무사다움을 구성하는 주요 행동패턴들이다.
  
어떠한 황당함도 장인정신 버금가는 일관성으로 밀어붙이면 호응을 얻기 마련이다. 어설프게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당신. 찻잔을 들 때 자신도 모르게 새끼손가락을 올리는 버릇이 있다면 가능성이 충분하다. 우리들의 우아하고 집요한 족속들도 처음엔 다 그렇게 시작했으니까.   
 

프리랜서 kki1234567@naver.com

2005-12-27 15: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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