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이 힘을 모아 만화 출판사를 연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4일에 발행된 <왕비님 이야기>(권교정 작)의 출판사 ‘절대교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 독자들이 모여 출판사에 책 발행을 요구한 사례는 있었지만, 독자들이 직접 출판사를 열기는 처음이다. 절대교감은 유시진 팬클럽 회원들이 모여 만든 출판사로, 지난해 <오후> 폐간을 계기로 자체적으로 출판사를 운영해 보자던 회원들의 바람이 현실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 10월 출판사 등록을 마쳤으며, 대표자 2명(김부용, 배재우)과 더불어 서포터 인력의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

첫 번째 발행작인 <왕비님 이야기>는 <계간 만화>(2004 가을호)를 통해 발표되었던 단편작인데, 일반 만화 단행본과는 달리 24페이지 컬러 양장본이라는 특이한 형식으로 발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절대교감의 관계자 유민형 씨는 “유시진 팬클럽이 모인 절대교감이지만 권교정 작가의 작품에도 많은 관심이 있었으며, <왕비님 이야기>는 특별한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었다.”고 발행 사유를 밝혔다. 또 “만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24페이지 올컬러 양장본이 특이할 수도 있겠지만, 그림책의 경우에는 흔히 사용되고 있는 형식”이라며 이번 시도에 큰 망설임이 없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후 발행작에 대해서는 “굳이 특별한 형식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며, 일반 단행본 형태를 포함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유씨는 “<왕비님 이야기> 후속작 준비를 위해 여러 작가들과 미팅 중이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innakim@ComicB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