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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만화기사
캐러멜 “자기만족보다는 독자본위의 작품이 우선”
미디어 다음에 ‘가난한 백수와 왕따 소녀의 사랑이야기’인 <남아돌아>를 선보이며 일약 웹툰의 신성으로 떠오른 캐러멜 작가. 아직 생소한 이름이지만 연재기간동안 말랑한 캐릭터와 깔끔한 그림체로 수많은 네티즌들의 시선을 모았다. 일 년여의 연재를 끝내고 달콤한 휴식기에 들어간 그를 코믹뱅에서 만나봤다.
 
대체 뭐가 ‘남아돌아’??
 
반갑다. 먼저 이것부터 짚고 넘어가자. 왜 ‘남아돌아’인가
연재 시작 즈음에 백수였는데, ‘시간이 남아돈다, 시간이 남아돌아서...’라는 의미로 제목을 붙였다. 별다른 의미는 없다. (미안하다. 하하) 연재 중에도 간혹 ‘이 작가 아직도 백수 아닌가’하고 묻는 이가 있던데, 연재하는 사람더러 백수라고 하니 말문이 막혔다.
 
처음 연재기회는 어떻게 마련되었나
미디어 다음의 ‘나도 만화가’라는 코너에 원고를 보내서 컨택이 되었다. 그때는 원고를 올리면 바로 등록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이메일로 보낸 다음 담당자가 올리는 형태였다. 헌데 오래도록 안 올라와서 ‘내 만화가 그렇게 재미가 없나’며 실망하고 있던 차에 정식연재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게 된 것이다.
 
당시 메일로 보냈던 것이 ‘남아돌아’의 출발이었나
아니다. 캐릭터는 ‘민준’과 동일하지만 내용은 달랐다. 에세이툰과 같은 분위기랄까. 연재제의를 받은 후 장편으로 기획을 하게 되었고, 약 한 달 반 정도 준비하다가 작년 1월부터 연재가 시작된 거다.
 
스토리를 다른 이가 쓰는 것 같은데
처음 30화까지는 혼자 하다가 그 다음부터 스토리작가가 합류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큰 고민 없이 시작했는데, 완벽한 시놉시스 없이 진행하다보니 힘에 부쳤다. 애초에는 민준과 민준동생 그리고 동생의 여자 친구만 있었다. 연재 끝났으니까 하는 말인데... 리나의 혈통이 처음엔 혼혈이 아니었다. (하하)
 
특히 마지막 회가 빨리 끝난 느낌이 든다
아마도 시작단계에서 호흡이 너무 늘어져서 그런 느낌이 생긴 듯하다. 나 역시 그 부분은 연재에서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연재하는 동안 느낀 것은 혼자서 이야기를 짜고, 그림까지 그리는 것이 아직 나에게 힘이 많이 부친다는 사실이다. 스스로 생각해 볼 때 혼자 스토리와 작화를 모두 한 경우와 그림만 그린 경우를 비교해 본다면, 스토리를 받아서 할 때 독자들의 반응이 더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자기만족’을 위한 만화보다는 일단은 독자들을 위한 작품을 하고 싶다. 그래서 후속작은 처음부터 스토리를 맡는 이와 함께 호흡을 맞추어 나갈 것이다.
 
인터넷 같은 경우 독자의 반응이 빠르다. <남아돌아>에 대한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아무래도 칭찬보다는 비판이 기억에 남게 되는데...음...한명한명에 대해서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이메일 같은 경우 1주에 대략 20통 내외 정도 받은 거 같다. 처음에는 메일 올 때마다 답 메일을 드렸는데..후반에는 그러질 못해 아쉽다. 미안한 마음이다. 
  
또 다시 남아도는 시간들
 
연재가 끝났다. 어떻게 지낼 계획인가
일단 두 달 정도 휴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 달 정도는 여행이나 순전히 쉴 생각이며, 남은 한 달 동안 다시 작업준비를 들어가게 될 계획이다. 4월 시점에서 연재를 시작할 생각인데, 현재 스토리와 캐릭터 정도가 구상이 되어있다.
 
어떤 이야기인지 밝혀줄 수 있나
<남아돌아>가 ‘가난한 백수와 왕따 소녀의 사랑이야기’였다면 다음 얘기는 ‘인간과 동물의 로맨스’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만 밝히고 싶다.
 
캐릭터가 예쁘다. 미디어 다음에 연재하는 것 이외에 일러스트 작업이나 다른 연재 계획은 없는가
스스로 손이 느리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아직은 한꺼번에 여러 곳에 연재할 만한 실력이 아니라고 여긴다. 다음 연재에 매진하다보면 다른 곳 연재는 생각하기 힘들다. 그 외 홍보만화나 삽화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연재 당시 어떤 식으로 작업을 해왔나
종이에 데생 이후에 바로 스캔 받은 후, 그 원본 위에 펜터치를 한 후 레이어를 삭제시키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대개 데생 이후에 불필요한 선들을 지우개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의 경우 그 과정이 생략되는 셈이다.  
 
데생작업을 보니 일반 종이위에 출판형태로 컷을 나누는 방식인데, 웹에서 보여줄 때 다른 느낌이 들지 않는가
맞다. 나도 처음엔 잘 몰랐었는데, 연재를 하다 보니 아무래도 웹 연출에 신경이 쓰이게 되더라. 처음엔 그저 컷만 잘라서 나열하는 방식이었는데, 시간에 흐름에 따라 웹 자체에서 보여 질 여정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되었고, 그에 따른 편집개념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웹툰과 출판만화의 차이를 한 컷에 설명해주는 것이 양영순 작가의 1001에 등장했던 바다 속 수면 신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아돌지 않는 시간들의 향해
 
언제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었나
그림을 좋아했던 것은 유치원 때부터지만 그때는 막연했고, 만화가가 되고 싶었던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던 거 같다. <아이큐 점프>에 실렸던 이태행 작가의 <바이오 솔져>를 보고 큰 영향을 받기도 했다. 그 때만 해도 내가 보아왔던 만화는 2차원적이고 평면적인 경우가 많았는데, 그 작품의 경우 영화적인 연출이 돋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림연습은 어떻게 해왔나
고등학교 시절에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만화학원을 다녔다. 대학도 만화전공으로 처음에 지망했었으나 학교가 멀어서 포기했고, 지금의 패션디자인 쪽을 택했다. 평소에는 잡지보고 따라 그리는 방식... 특별한 것은 없다.
 
차후 어떤 만화를 그리고 싶은가, 만화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혼자서 할 수 있는 준비가 된다면, 그리고 그림 실력이 그렇게 쌓인다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물론 있다. 다소 무거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회적인 문제, 사회적인 약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지금은 그림체도 무거운 것보다는 <남아돌아>의 느낌이 맞아서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더욱 많이 그리고 열심히 그린 후에 시도해 보고 싶다.
 
경제적인 여건도 충족되어야 할 것 같다
현재 내가 딸린 식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하하) 아직은 많은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다. 일단은 돈보다는 독자들이 내 만화를 보고서 느끼는 즐거움, 그리고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여자 친구는
없다. 앞으로도 한동안 만화 이외에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
 
지금 자신이 가진 것을 밑천삼아 보다 너른 세계를 담아낼 수 있도록 실력을 기르겠다고 밝히는 그. 전략과 전술에 대입시켜 본다면 그는 자신의 만화라는 큰 전략을 위해 현재는 그림에 치중하겠다는 전술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의 전술과 전략이 확고해 보이는 이유는 큰 것(독자들의 웃음과 재미)을 위해 작은 것(자기만족)을 양보할 줄 아는 미덕을 지녔기 때문이다. 만화를 위해 여자 친구조차도 멀리하게 될 것 같다는 그의 다음 작품, 어쩐지 기대되지 않는가.
 

김성훈 기자 ksh@ComicBang.com

2006-02-23 10: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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