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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만화기사
박무직 "잘 되면 내년쯤에는 화실을 일본으로 옮길 생각"
 
최근 한국 작가의 일본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박무직 작가의 근황이 편집부에 조금씩 들려왔다. 모험성(!)이 강한 박 작가의 활동은 일본에서도 단행본 발간, 메이저 잡지에서의 단편발표, 격주간지 연재 등으로 이어지면서 왕성한 창작열을 대변해주고 있는 실정. 이에 코믹뱅 편집부에서는 박 작가의 근황과 일본 내에서 활동상황에 대해 인터뷰를 시도해 보았다.
일본에서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박무직 작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대외적으로 작가님의 근황을 전하게 되는 것이 오랜만일 것입니다. 일단 독자들에게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주었던 독자들에게 먼저 감사드립니다. 지난 2003년도에 저는 제 팬클럽과 공식적으로 만나지 않겠다고 알렸습니다. 한국 만화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제가 한국 만화가로서 행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전 언제나 독자들을 생각해왔습니다. 많이 생각했고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때론 위안 받고 싶을 때도 있었고 자랑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독자들에게 이렇게 연락을 드리게 되어 정말 기쁘고 또 몇 년 만이라 설레기도 하네요.

2. 일본 잡지에서 연재물과 함께 단편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행본도 나왔고요. 여러 활동상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크게 4곳의 서로 다른 장르와 성격의 잡지에서 활동했거나 활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한꺼번에 4개나 할 능력은 없기 때문에 한 번에 다 한 것은 아니지요. 그렇지만, 중간에 그만둔 곳은 없습니다. 지금 현시점에서는 <영킹>이란 격주간지에서 연재를 하고 있고, 얼마 전에는 <모닝>에 SF단편을 발표했습니다. 지금 하는 일은 그 두 곳이 주력인 셈입니다.
이후, <모닝>과 미국진출을 위한 준비 중인데 기존작가님들과는 조금 다른 형식으로 미국에 진출해보려고 합니다. 미국진출은 진작했어야 했지만 일본 일에 치여서 미뤄진 감이 있습니다. 사실, 일본 쪽 일이 많아서라기보다는 욕심만큼 아직 제 능력이 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2004년부터 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했는데 너무 재미있고 공부하는 게 좋았습니다. 헌데 예상보다 빨리 일본 쪽 일들이 진행되어서 지금은 공부를 쉬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또한 13권의 만화교재를 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진행했는데 얼마 전 6권째 권인 ‘포토샵을 이용한 컬러 일러스트레이션 비법’이 출판되었습니다. 힘들지만 언젠가는 꼭 13권을 채우고 싶습니다.

3. 연재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줄거리, 캐릭터)

제목은 <선켄락 (Sun-Ken Rock)>입니다. 어쩌다보니 제가 스토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인 청년이 좋아하는 여자를 쫒아 한국에 왔는데 여자는 경찰이 되어있고, 이에 자기도 경찰이 되고 싶었지만 어쩌다 보니 ’조폭‘이 되는 이야기죠. 이 청년의 조폭으로서 삶과 액션, 그리고 경찰과 조폭의 좌충우돌 로맨스가 작품의 양대 축입니다.
연재하는 곳은 <영킹>이라는 격주간지이고 지난 4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기존에 연재하고 있던 월간지 <코믹 가무(껌)>의 연재와 함께 동시연재로 계획했는데, 공들여 1년간 키운 스텝이 그만두는 바람에 월간지 연재는 한권으로 끝났습니다.


4. 반응은 어떤가요?

<선켄락>의 반응 말씀이시지요? 아직 구체적인 반응이 나올 시기는 아닙니다만 출판사에서는 괜찮게 시작한 거라고 하더군요.(^^) 첫 단행본은 7~8월 정도에 계획이 잡혀있습니다.

5. 최근 일본 만화잡지 <모닝>에서 연재계약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행과정과  향후 일정에 관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연재계약까지는 아니구요. 연재기획이 통과되고 이를 진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아직 발표할 단계가 아닌데 쑥스럽네요.(^^) 발표했던 SF단편의 반응이 꽤 좋았습니다. 순위도 아주 높은 편이었고, 발매 당일 홈페이지가 10만 히트가 넘었다고 하는데…. 일본 독자들이 잘 봐줬고 프로듀싱한 기자분이 대단하신 분이라서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연재하자는 말이 나왔었지요. 하지만 새 연재를 막 시작했던 터라 할 수는 상황이 아니었죠. 뭣보다 제가 아직 주간지를 할 실력이 되지도 못하고 화실도 준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단편을 가끔 하면서 연재준비를 하길 원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쪽에서 제 바람대로 해주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영킹>의 <선켄락>의 연재를 잘 진행하면서 <모닝>의 연재도 준비하고 단편도 가끔 하고 그럴 계획입니다. 아직 많이 부족해서 저부터가 더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정말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또 좋은 멤버들을 뽑아 훈련해서 주간지 연재를 준비해나갈 생각입니다. 진행이 잘 되면 내년쯤에는 화실을 일본으로 옮길 생각입니다. 정식문하생 이상은 다 데리고 갈 겁니다.(^^)
 
6. 일본 잡지에 작품을 하면서 국내활동과 어떻게 다른지요. 그 장단점에 대해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힘든 건 환경입니다. 한국은 소득세가 낮은 대신 부가가치세가 높고, 반면 일본은 소득세가 높으나 부가가치세가 낮습니다. 일본에서 소득세를 많이 내고, 한국에서는 부가가치세를 많이 내니까 어렵습니다. 게다가 환율이 심각하게 괴롭히더군요.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노동의 대가가 줄어드는 건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또 일본에 진출하기 위해서 많은 비용을 써야 할 때가 있는데 새로 준비할 시점이 그런 경우입니다. 저는 새로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다가 출판사 도움 없이 자력진출을 하다 보니 더욱 많은 비용을 써야 했습니다.

일본용 원고를 준비할 때에는 너무 적자가 커지면 가끔 한국 일을 조금씩 해서 메우기도 했습니다. 작년 말에 새 연재 준비 시작하던 무렵에는 너무 힘들어서 경기콘진에서 콘텐츠창작지원으로 사무실 빌려주는 것에 응모했었습니다. 그런데 떨어졌어요. 알아보니 만화 쪽은 안 해준다는 거예요. 아예 심사 때에 ‘부천만화센터 있는데 왜 여기 오냐’라고 하더라구요. 만화도 콘텐츠인데 어딜 응모하든 창작자의 자유 아니겠어요? 부천만화센터는 냉난방도 안 되는 사무실만 덜렁 있고 경기콘진은 냉난방에 기숙사로 아파트까지 제공하니까 만화가도 그런 곳에서 일할 권리정도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요. 히터정도는 들어오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건데요.

세금에 환율에 매니지먼트 비용, 굉장히 힘든 일, 도망가는 문하생,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는 지원해도 만화는 안 해주는 한국의 문화산업 지원 등등. 이런 게 일본진출에 있어서 힘든 일입니다.
그 외에는 대부분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연재가 계속되면 적자문제도 해결되고 좋아지겠지요. 진입 초기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으로 화실을 옮기면 더욱 나아질 겁니다. 경기콘진에서 떨어진 게 일본으로 가기로 한 계기가 되었지만 결국은 좋은 선택을 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7. 일본에서 ‘Boichi’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필명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요?

한류 붐을 탈까봐 걱정되어서 약간 국적이 애매한 이름으로 지었는데 새로운 작가의 탄생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류를 타는 게 왜 걱정이냐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는데요. 전 왠지 그냥 일본작가들과 똑같은 조건이길 바랐습니다. 외국작가라 대우받는 건 싫다고 주겠다는 원고료 일부러 낮춘 적도 있습니다, 손해 보는 게 싫으면 이익 보는 것도 싫어야 하잖아요? 외국작가 특별대우 아니라고 해서 결국 다 받았습니다만.(^^)

8. 일본에서 단행본이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 팬들도 기대하고 있을 텐데, 그 단행본이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나 가능성은 없는지요?

대만에서 출판 예정인데 아직 한국에서는 없네요.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9. 한동안은 일본 일정이 상당히 바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활동 계획은 없으신지요?

얼마 전 나온 컬러 일러스트레이션 작법서 이후에 한국에서의 계획은 잡힌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이 있다면 해야죠. 다만 제가 가능한 일본이나 미국 일을 하는 것이 한국만화계를 위해 제가 작게나마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실이 일본으로 옮겨가면 일본생활정보를 알려주는 만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우호증진의 다리가 될 수 있다면 그것도 기쁜 일입니다. 


10. 최근 포토샵 사용에 관한 작법서를 출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음... 질문 해주시네요. (흐흐흐^^) 제목은 <포토샵을 이용한 컬러 일러스트레이션 비법>입니다. 말씀드렸듯이 13권의 계획 일정에서 6번째입니다. 컬러 작법서도 필요하니까요. 페인터는 좋은 책들이 나와 있지만 아직 포토샵쪽으로는 없어서 제가 부족한걸 알면서도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최소한 만화 쪽에서는 페인터보다는 포토샵이 훨씬 중요한 툴이니까요.
원래는 일러스트집으로 계약했었지만 컬러링 교재가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가 제안해서 바꿨습니다. 4권의 다른 책을 묶어놓은 것과 같은 구성으로 만들었지요. 일본일 때문에 마감을 못 지키게 되어 도움을 청했더니 출판사가 정말 고맙게도 기다려주겠다고 해서 제가 억지로 계약금을 반환하고 일본 일을 하다가 시간을 조금씩 내어 겨우 책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책이지요. 한국의 팬들과 후배들에게 제가 하는 작은 선물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계약금 하니 생각나는데, 책을 위한 사진도 제가 직접 다 찍었습니다. 그런 이유도 있고 해서 이 교재를 위해서만 장비 구매로 800만원을 썼어요. 계약금이 480만원이었으니 대적자를 본 셈입니다. 게다가 한번 계약금을 돌려주느라 빚도 졌고요. 이미 말씀드렸듯이 일본진출에 돈을 많이 썼어요. 그래서 그때 계약금 돌려주느라 진 빚은 이번 달에야 갚게 되었습니다. 하하하~~~.
하지만 교재는 의무감으로 만드는 거지 돈 벌려고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중국에서 이 책의 출판제안이 들어왔는데 금액이 너무 싼데 괜찮겠느냐고 출판사에서 물어보더라고요. 괜찮다고 했습니다. 전 존경하는 문화를 가진 중국인들이 제 책으로 공부할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싸다는 이유로 책을 내는 않는 것보다는 아무튼 그 나라의 지망생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1. 지금까지 여러 권의 작법서를 내놓으셨습니다. 작법서에 대한 특별한 애착이 있으신 거 같은데요.

이미 말씀드렸듯이 총 13권을 내고 싶습니다. 계획은 다 있는데 제 능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입니다. 교육에 관심이 많고 제가 만화가 지망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12. 얼마 전에는 모 영화잡지에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글을 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작품 활동 이외 시간을 즐기는 취미생활이랄까. 소개 부탁드립니다.

원래 자료사진 촬영용으로 디카들을 구매하기 시작했는데 수년전 번뜩 든 생각이 ‘포툰이 미래엔 만화의 중요한 한 장르가 될 것이다’였습니다. 그래서 만화발전에 디카가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요. 지금까지 총 28개의 디카를 샀습니다. 적자가 큰 시기에도 계속 샀는데…. 뭐, 그런 거죠. ‘만화에 필요해서야’라고 생각하면 죄의식은 없습니다. 없다~. 없어요~~.(^^) 만화의 미래라는 생각이 드는데 투자를 안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 외에 요리가 취미인데 일본에서 단행본으로 나온 책도 나름대로 요리만화입니다. 그런데 요리가 취미인 것과 요리만화를 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예요. 요리만화를 하는 모든 분들을 존경합니다. 나름대로 수백 권의 요리책과 요리관련 서적을 읽어서 이정도면 몇 권은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요리만화는 앞으로도 조금씩, 조금씩 더 공부를 거듭해서 훗날에 다시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대신 취미인 요리는 계속 하구요. 저 사실 ‘주부’입니다. 남자주부지요. 그러니까 요리는 일이기도 한 셈인데요. 요즘엔 바빠서 아주 가끔(일주일에 1~3번 정도)만 합니다. 요리도 좋아하지만 만화를 훨씬 좋아합니다.(^^)
 

일본진출 이후 다시 미국 진출까지 생각하고 있는 박 무직 작가의 모험은 어디까지 계속 될 것인가.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박무직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


정리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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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5 11: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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